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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뷰브에서 한 남자가 혼자 큰 칼과 스위스 나이프만 가지고 섬에서 300일간의 생존을 다룬 다큐를 보았다.

 

그는 섬에 도착해 모든 인간의 필수인 집, 식량, 그리고 물을 구해야 했다. 물은 근처 폐학교의 물탱크를 이용했고 집은 해안가 근처 나무와 잎을 엮어 움막을 지었다. 처음 시도는 나뭇잎을 덧대어 비스듬하게 나무에 걸쳐 햇빛을 피했지만 폭우가 내리는 날씨엔 물바람을 피할수 없었다. 야자잎을 얽기 설기 땋아서 벽을 다시 쌓았고 식량들도 근처 나무 열매나 낚시로 해결했다. 그는 의욕적으로 생존 앞에 필수적인 일을 해결했다.

 

그의 300일 여정을 1시간 가량으로 축약한 영상이 10분쯤이 지난 그는 고독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기를

자신의 의견을 바꾸어줄 누군가가 없고,

새로운 사실을 말해줄 누군가도 없고,

자신과의 대화는 항상 동의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고,

무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누군가도 없다.

그래서 의욕이 없다.

 

영상을 보던 나는 한편 속으론 그럼 인공위성전화로 연락해서 탈출해!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주는 그에게 좀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거짓말처럼 그는 손가락을 다친 친구를 위해 찾아온 섬주민의 방문을 받았다. 그의 부탁을 받아 그 친구의 상태를 살펴보러 갔다. 그리고 얼마후 보답으로 그의 외로움을 달래줄 개를 선물받았다.

 

생선과 열매에 지친 그는 돼지를 잡으려 구덩이를 파놓았다. 그리고 며칠 후 새끼 돼지를 발견했다.

새끼돼지는 식량이 되지 않고 그의 식구가 되었다.

 

52분 7초의 러닝타임 중 43분 36초의 그는 쏟아지는 폭우를 바라보며 움막 안에서 자신의 후드를 덮어쓰곤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아직도 움막이 (날아가지 않고) 있어서 행복해요.

 

영상의 엔딩이 가까워질 무렵 그는 나무를 잘라 해안가 움막 옆에 벤치를 만들었다. 그 벤치는 아주 소박했지만 그의 노동이 잔뜩 들어갔다. 완성 뒤 그 벤치 위에 몸을 눕히곤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주 행복해요. 이제 벤치가 있어요.

여기서 가끔 의욕을 내기 힘들어요. 하지만 오늘 일어나

'아자! 오늘 밴치를 만들꺼야!'

라고 말했죠. 오늘 저녁엔 (눈을 치켜뜨며 만족함이 잔뜩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저는 벤치를 가지고 있어요.”

 

"I am happy."

난 행복해요

 

폭우를 보며 그가 움막안에 있어 행복하다는 말한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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